“패션으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도시의 세련된 방랑자 MODERN NOMADS 고은주 디자이너

뉴욕의 거리를 무대로 한 고은주 디자이너의 컬렉션 화보가 에스카사 7월호의 커버를 장식했다.
저지 소재를 사용해 몸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레 흐르는 유기적인 디자인, 여기에 돌발적인 레이어링으로 포인트를 더한 그녀의 옷을 보면, 도시의 세련된 방랑자 (Modern Nomads)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머리가 아닌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고은주 디자이너의 브랜드 <EUNJUKOH>는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세계 패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컬렉션은 물론,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명문대 FIT를 거쳐 브랜드를 론칭하기 까지 ‘패션’ 하나로 탄탄히 다져온 이력까지 살펴본다면, 그녀는 역시 타고난 패션 디자이너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이끌리는 대로 자연스레 걷다 보니, 그 길이 모여 지금의 <EUNJUKOH>가 되었다”고 말한다. 도시를 방랑하며 온몸으로 겪은 패션을 통해 이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크리에이터, 고은주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편안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EUNJUKOH>, 최근 컬렉션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셨나요?
<EUNJUKOH>는 매년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SS, FW 시즌 각각의 작은 테마로 컬렉션을 진행하죠. 2018년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젊은 디자이너들이 변화와 변동을 거듭하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THE WAVE (비상/飛上)라는 큰 주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함축해 작업했습니다.
지난 2018 SS 서울패션위크 OFF-SHOW는 광희문에서 열렸어요. 이 쇼의 콘셉트는 ‘Passage’로, '지나가는 곳', '통과'를 뜻하죠. 그런데 광희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시신이 드나들던 문인 시구문(屍軀門)이었죠. 그래서 장소에 포커스를 두고, 과거와 현재, 죽음과 삶을 상장하는 광희문을 통과하는 런웨이 동선을 짜고 ‘비상(飛上)’이라는 시즌 테마를 더해, ‘조상의 얼을 기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쇼를 연출했습니다.
2018 FW 컬렉션도 같은 장소인 광희문에서 진행됐고, 이때는 뮤지컬 배우와 콜라보레이션 해 런웨이 무대를 연출했어요. 패션쇼가 대중과 아티스트들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게끔 해주는 문화 행사로 거듭났죠.
중앙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영국의 유명 패션스쿨로 유학을 다녀오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온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차근차근 이루신 거겠죠?
오랫동안 패션 필드에 있었지만, 독자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미국과 영국 생활의 첫 시작도 패션에 대한 욕심보다는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죠. 그 과정에서 제게 제일 익숙한 ‘패션’이 타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교각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패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니라, 오히려 당시 제가 겪은 경험과 그곳의 문화가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만든게‘패션'이 아니라, 오히려 당시 제가 겪은 경험과 그곳의 문화가 제가 하는 일, 패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시절 니트(Knit)를 전공하셨고, 무대의상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패션에서 여러 분야의 경험들은 지금 브랜드<EUNJUKOH>를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네 그렇죠. 사실 저는 브랜드 런칭 전에 패션계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케이스예요. 당시에는 한 분야에 정착 못 하는 스스로를 견디기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제안들과 기회들이 왔고, 지난 경험들이 새로운 도전에 밑거름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그래서 2018 SS 서울패션위크 OFF-SHOW 런웨이에서는 온라인과 비주얼 마케팅을 컨트롤하며 쇼 전체를 디렉팅 하기도 했고, 2018 FW 서울패션위크 뮤지컬 런웨이에서는 배우들이 입는 옷까지 협찬 없이 직접 만들기도 할 정도로 기획부터 마지막 동선, 연출 작업까지 쇼 전반을 함께 소통 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카사 커버를 장식한 패션 화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뉴욕을 배경으로 한 패션 화보, 한눈에 브랜드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사진들이네요.
2018 SS 컬렉션 이후, 뉴욕과 LA로 해외 로케이션 작업을 했어요. 이 화보들은 김록원 사진 작가님과 모델 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SPADEJAY)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탄생한 화보죠.
사실 오래전부터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 문화재를 영감으로 한 컬렉션으로 작업하게 되어 참 뜻깊은 작업이었어요. 해외에서 촬영한 케이스라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할 수는 없었지만, 사전 장소 컨텍부터 콘셉트, 헤어 메이크업, 연출을 공유했어요. 참 좋은 경험이었죠. 이후에 진행될 컬렉션에서는 좀 더 스토리를 가미해 의상을 구성해 화보 촬영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샘솟는 예술적 영감을 옷에 반영하고 싶은 욕구만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업적인 측면도 있을 텐데, 그 경계를 어떻게 완충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쇼를 준비할 때만큼은 상업적인 측면은 거의 생각하지 않아요. ‘주제에 맞게 가고 있는가?’만을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측면은 컬렉션 진행 후에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해외 세일즈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 바이어들은 만나 피드백을 참고해 추후 세일즈 용으로 다시 생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메인 컬렉션 진행 이후에 세일즈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작업하고, 기본적으로 세일즈가 잘되는 러닝 아이템(RUNNING ITEM)들은 약간의 변형으로 매 시즌 진행하는 편이죠.
최근 <EUNJUKOH>가 중국 시장으로 진출 하신 것으로 아는데, 조금 더 자세한 활동 현황도 알려주세요.
보통 일 년에 4-5차례 중국 세일즈를 하고 있어요. 현재 상하이의 크리스탈 갤러리아 3층에서 판매하고 있고, 상하이, 베이징, 중경, 남경 등에서 수주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상해 패션위크 기간의 수주량이 가장 많은 편이며 고정 바이어도 많이 생겼죠. 점차 오더량도 늘어나면서 중국 내 저희 브랜드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됐어요.
그래서 특히 올해부터는 에이전트나 쇼룸을 통한 중국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생산도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현재는 중국 현지의 에이전트를 통한 세일즈를 마치고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고, 추후 중국 생산으로 더욱 볼륨화된 <EUNJUKOH>를 만들 예정입니다.
<EUNJUKOH>는 지난 5년간 해외 세일즈 기반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온 고은주 디자이너의 브랜드다. 지난 5년간 30여 차례의 해외 세일즈로 미국, 유럽, 중동 일본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 해외 브랜드 포지셔닝 구축을 위해 중국 상해 징안쓰 (靜安寺) 내 Crystal galleria와 명품 쇼핑거리인 난징시루 백화점에 입점하여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공격적인 중국 마케팅을 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는 <EUNJUKOH>의 옷을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작년까지는 해외 세일즈를 주력으로 활동했지만, 올해부터 국내 판매도 조금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PLUSBEAU이 있고, 가을부터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 입점 예정이에요. 이제부터 국내에서도 좀 더 많은 국내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인지 기대되네요.
다양한 분야와 패션을 콜라보레이션해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옷을 하나의 소비제품에서 나아가, 제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하는 매개체로써의 패션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은 큰 영향력이 없지만, 훗날 <EUNJUKOH>를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시장 안에서 독립 디자이너들은 많은 제약이 있죠. 그리고 경쟁을 이겨내야 하죠. 치열하게요. 하지만, 아직은 살아남기 위함보다는 즐기면서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여러 나라의 트레이드 쇼(Trade show)에 참여해 문화를 교류하고, 전 세계인에게 제 옷을 알릴 수 있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즐겁거든요.
<EUNJUKOH>는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도 진출하면서 점진적으로 브랜드 포지셔닝과 볼륨 화에 주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한 길을 걷는 크리에이터로서, 훗날 사회적으로도 꼭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글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KimRokW
“패션으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도시의 세련된 방랑자 MODERN NOMADS 고은주 디자이너
뉴욕의 거리를 무대로 한 고은주 디자이너의 컬렉션 화보가 에스카사 7월호의 커버를 장식했다.
저지 소재를 사용해 몸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레 흐르는 유기적인 디자인, 여기에 돌발적인 레이어링으로 포인트를 더한 그녀의 옷을 보면, 도시의 세련된 방랑자 (Modern Nomads)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머리가 아닌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고은주 디자이너의 브랜드 <EUNJUKOH>는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세계 패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컬렉션은 물론,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명문대 FIT를 거쳐 브랜드를 론칭하기 까지 ‘패션’ 하나로 탄탄히 다져온 이력까지 살펴본다면, 그녀는 역시 타고난 패션 디자이너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이끌리는 대로 자연스레 걷다 보니, 그 길이 모여 지금의 <EUNJUKOH>가 되었다”고 말한다. 도시를 방랑하며 온몸으로 겪은 패션을 통해 이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크리에이터, 고은주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편안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EUNJUKOH>, 최근 컬렉션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셨나요?
<EUNJUKOH>는 매년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SS, FW 시즌 각각의 작은 테마로 컬렉션을 진행하죠. 2018년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젊은 디자이너들이 변화와 변동을 거듭하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THE WAVE (비상/飛上)라는 큰 주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함축해 작업했습니다.
지난 2018 SS 서울패션위크 OFF-SHOW는 광희문에서 열렸어요. 이 쇼의 콘셉트는 ‘Passage’로, '지나가는 곳', '통과'를 뜻하죠. 그런데 광희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시신이 드나들던 문인 시구문(屍軀門)이었죠. 그래서 장소에 포커스를 두고, 과거와 현재, 죽음과 삶을 상장하는 광희문을 통과하는 런웨이 동선을 짜고 ‘비상(飛上)’이라는 시즌 테마를 더해, ‘조상의 얼을 기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쇼를 연출했습니다.
2018 FW 컬렉션도 같은 장소인 광희문에서 진행됐고, 이때는 뮤지컬 배우와 콜라보레이션 해 런웨이 무대를 연출했어요. 패션쇼가 대중과 아티스트들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게끔 해주는 문화 행사로 거듭났죠.
중앙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영국의 유명 패션스쿨로 유학을 다녀오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온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차근차근 이루신 거겠죠?
오랫동안 패션 필드에 있었지만, 독자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미국과 영국 생활의 첫 시작도 패션에 대한 욕심보다는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죠. 그 과정에서 제게 제일 익숙한 ‘패션’이 타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교각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패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니라, 오히려 당시 제가 겪은 경험과 그곳의 문화가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만든게‘패션'이 아니라, 오히려 당시 제가 겪은 경험과 그곳의 문화가 제가 하는 일, 패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시절 니트(Knit)를 전공하셨고, 무대의상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패션에서 여러 분야의 경험들은 지금 브랜드<EUNJUKOH>를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네 그렇죠. 사실 저는 브랜드 런칭 전에 패션계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케이스예요. 당시에는 한 분야에 정착 못 하는 스스로를 견디기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제안들과 기회들이 왔고, 지난 경험들이 새로운 도전에 밑거름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그래서 2018 SS 서울패션위크 OFF-SHOW 런웨이에서는 온라인과 비주얼 마케팅을 컨트롤하며 쇼 전체를 디렉팅 하기도 했고, 2018 FW 서울패션위크 뮤지컬 런웨이에서는 배우들이 입는 옷까지 협찬 없이 직접 만들기도 할 정도로 기획부터 마지막 동선, 연출 작업까지 쇼 전반을 함께 소통 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카사 커버를 장식한 패션 화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뉴욕을 배경으로 한 패션 화보, 한눈에 브랜드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사진들이네요.
2018 SS 컬렉션 이후, 뉴욕과 LA로 해외 로케이션 작업을 했어요. 이 화보들은 김록원 사진 작가님과 모델 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SPADEJAY)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탄생한 화보죠.
사실 오래전부터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 문화재를 영감으로 한 컬렉션으로 작업하게 되어 참 뜻깊은 작업이었어요. 해외에서 촬영한 케이스라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할 수는 없었지만, 사전 장소 컨텍부터 콘셉트, 헤어 메이크업, 연출을 공유했어요. 참 좋은 경험이었죠. 이후에 진행될 컬렉션에서는 좀 더 스토리를 가미해 의상을 구성해 화보 촬영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샘솟는 예술적 영감을 옷에 반영하고 싶은 욕구만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업적인 측면도 있을 텐데, 그 경계를 어떻게 완충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쇼를 준비할 때만큼은 상업적인 측면은 거의 생각하지 않아요. ‘주제에 맞게 가고 있는가?’만을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측면은 컬렉션 진행 후에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해외 세일즈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 바이어들은 만나 피드백을 참고해 추후 세일즈 용으로 다시 생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메인 컬렉션 진행 이후에 세일즈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작업하고, 기본적으로 세일즈가 잘되는 러닝 아이템(RUNNING ITEM)들은 약간의 변형으로 매 시즌 진행하는 편이죠.
최근 <EUNJUKOH>가 중국 시장으로 진출 하신 것으로 아는데, 조금 더 자세한 활동 현황도 알려주세요.
보통 일 년에 4-5차례 중국 세일즈를 하고 있어요. 현재 상하이의 크리스탈 갤러리아 3층에서 판매하고 있고, 상하이, 베이징, 중경, 남경 등에서 수주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상해 패션위크 기간의 수주량이 가장 많은 편이며 고정 바이어도 많이 생겼죠. 점차 오더량도 늘어나면서 중국 내 저희 브랜드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됐어요.
그래서 특히 올해부터는 에이전트나 쇼룸을 통한 중국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생산도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현재는 중국 현지의 에이전트를 통한 세일즈를 마치고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고, 추후 중국 생산으로 더욱 볼륨화된 <EUNJUKOH>를 만들 예정입니다.
<EUNJUKOH>는 지난 5년간 해외 세일즈 기반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온 고은주 디자이너의 브랜드다. 지난 5년간 30여 차례의 해외 세일즈로 미국, 유럽, 중동 일본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 해외 브랜드 포지셔닝 구축을 위해 중국 상해 징안쓰 (靜安寺) 내 Crystal galleria와 명품 쇼핑거리인 난징시루 백화점에 입점하여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공격적인 중국 마케팅을 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는 <EUNJUKOH>의 옷을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작년까지는 해외 세일즈를 주력으로 활동했지만, 올해부터 국내 판매도 조금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PLUSBEAU이 있고, 가을부터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 입점 예정이에요. 이제부터 국내에서도 좀 더 많은 국내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인지 기대되네요.
다양한 분야와 패션을 콜라보레이션해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옷을 하나의 소비제품에서 나아가, 제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하는 매개체로써의 패션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은 큰 영향력이 없지만, 훗날 <EUNJUKOH>를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시장 안에서 독립 디자이너들은 많은 제약이 있죠. 그리고 경쟁을 이겨내야 하죠. 치열하게요. 하지만, 아직은 살아남기 위함보다는 즐기면서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여러 나라의 트레이드 쇼(Trade show)에 참여해 문화를 교류하고, 전 세계인에게 제 옷을 알릴 수 있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즐겁거든요.
<EUNJUKOH>는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도 진출하면서 점진적으로 브랜드 포지셔닝과 볼륨 화에 주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한 길을 걷는 크리에이터로서, 훗날 사회적으로도 꼭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글 손시현 / 정리 에스카사 편집부 / 사진 KimRo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