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리 이야기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영화 심리 이야기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 보스턴 뒷골목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굿 윌 헌팅’에는 수학 천재역으로 맷 데이먼(Matt Damon)과 그의 친구역으로 벤 에플렉(Ben Affleck)이 출연했습니다. 세계적인 매사추세츠 공대 MIT에서 일용직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 윌 Will은 타고난 수학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MIT의 수학 교수, 제럴드 램보(Gerald Lambeau) (그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Field’s medal winner for combinatorial mathematics 상을 받은 저명한 수학자입니다)가 학생들에게 몹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주고 답을 아는 사람은 복도에 걸어 놓은 칠판에 적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누구일지는 몰라도 그 사람은 위대한 수학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

런데 놀랍게도 답을 적은 사람은 MIT의 천재들이 아니라 청소부 윌이었지요. 거리에서 주먹다짐하며 살고 있던 윌은 고아로 자랐습니다. 위탁양육가정 Foster Home을 전전하며 살다 심한 학대를 받았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램보 교수는 윌은 만나자마자 위대한 수학의 천재, “제 2의 라마누진”이 나타났다고 흥분합니다. 라무누진은 인도사람으로 윌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위대한 수학자가 된 사람입니다. 램보 교수는 윌을 수학자로 성공시키고자 합니다. 거리에서의 싸움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할 처지에 놓인 윌을 두 가지 조건을 걸고 꺼내 줍니다. 

첫째는 수학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심리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윌은 천재였지만, 어린 시절 받은 심한 학대로 불안과 트라우마, 반항적인 기질을 갖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심리치료를 받게 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가 않습니다. 다섯 번의 시도 끝에 램보 교수는 자신의 대학 기숙사 친구였던 심리학 교수 션 멕과이어(Sean McGuire)를 찾아가 윌을 상담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심리치료 과정?

심리치료사인 션은 길들지 않은 야생마 같은 윌에게 공감 능력을 갖고 접근합니다. 자신의 아내가 암으로 죽게된 이유를 말해주고,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윌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끊임없이 경청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를 유도해 냅니다. 윌은 그런 션을 통해 자신을 조금씩 열어갑니다. 자신의 두려움, 반항, 폭력성을 인정하게되지요. 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지요.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닫고, 불량배 같은 친구들 이외에는 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습니다. 여자들과는 더욱 진지한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버림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지요. 불안을 느끼지 않기 위해 회피를 선택한 것입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심리적 메시지?

그러던 윌은 하버드 대학 4학년 생인 스카일라 Skylar를 만납니다. 서로 다른 배경의 두 사람은 금세 사랑에 빠졌지요. 스카일라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곧 스탠포드 의대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윌에게 함께 캘리포니아에 가자고 청합니다. 하지만 윌은 스카일라에게 이별을 전하고 떠나버립니다. 자신이 함께 갔다가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지요. 

사실, 그는 보스턴 밖을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심리치료사 션은 윌의 두려움을 아주 효과적으로 다룹니다. 션은 윌이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스스로 찾게 돕습니다. 또 윌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런 션은 야심 있는 램보교수와 갈등을 빚고 크게 다투지요. 세상에 하나둘 있을까 말까 한 천재를 성공시키려는 램보교수와 윌이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게 하려는 션의 갈등은 우리 내면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굳이 윌과 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질문 속에 살아갑니다. 

직업적 성공과 돈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가정, 사랑, 건강을 추구할 것인지 삶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하지요. 영화 속에서 윌은 좋은 회사에 취직합니다. 하지만 윌은 성공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션 교수에게 “내 여자를 만나러 떠나야 해요 I have to go to see a girl”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스카일라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떠납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추구하길 권면합니다. 여자친구를 선택한 주인공윌을 통해 시시각각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진실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질문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겠지요.


글 윤성민 박사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