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졸중·뇌동맥류’ 예방 MRI와 MRA를 이용한 정확한 진단으로

‘치매·뇌졸중·뇌동맥류’ 예방

MRI와 MRA를 이용한 정확한 진단으로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MRA(자기공명혈관영상)가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뇌 과학은 영상 진단기기의 발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MRI 가 있습니다. MRI와 MRA는 뇌 질환 진단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고, 그중 임상에서 흔한 뇌졸중과 치매 그리고 뇌동맥류와 관련해 MRI와 MRA의 역할을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뇌 MRI는 뇌 실질의 병변 즉 대표적으로 뇌졸중, 종양, 염증 등을 진단하는 데 이용하고, MRA는 MRI에서 판단이 어려운 혈관을 영상화하여 혈관 꽈리, 혈관 기형 그리고 혈관이 좁아진 것 등을 면밀히 진단합니다. 따라서 MRI와 MRA는 순차적으로 함께 검사하여 판독하는 것이 질환 진단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자료제공:닥터스영상의학과의원)


MRI와 MRA를 이용한 뇌졸중 진단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은 임상 진찰과 신경 정신과적인 테스트로 진행된다. 뇌조직검사가 치매의 유일한 확진 방법이지만, 조직검사의 시술이 힘들어 실제로 임상에서 시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뇌 영상검사는 치매의 확진과 진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뇌종양이나 중풍, 즉 뇌경색 등의 다른 원인을 찾는데도 매우 유용한 검사다.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이라 부르는 뇌졸중의 종류로는 흔히 뇌경색 이라고 하는 허혈 뇌졸중과 뇌출혈을 보이는 출혈 뇌졸중이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의 침범 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두통부터 운동장애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뇌경색을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황금시간(golden time)은 3시간 이내이며 6시간 경과 시에는 치료의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빠른 진단이 치료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MRI는 DWI(확산강조영상)를 이용하여 작은 혈관의 경색을 한 시간 이내에 진단할 수 있어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MRI는 여러 가지 스캔 방법을 이용하여 뇌의 위축, 뇌의 변성, 지나간 뇌경색의 흔적 그리고 작은 출혈이라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급성 뇌경색이나 지나간 뇌경색이 있는 환자에서는 MRA를 추가 검사하여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와 정도를 알아내어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방침의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MRI와 MRA를 이용한 치매 진단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합니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원인에 따른 치매의 종류가 있습니다. 


치매에서 MRI의 역할은 치료할 수 있는 치매 원인 질환인 수두증, 뇌 혈종, 감염이나 대사질환 또는 종양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뇌실질의 위축이나 뇌 기능이 떨어지는 형태를 보여주어 치매를 분명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위축증은 치매를 나타내는 잘 알려진 소견이고, 특히 측두엽의 안쪽에 있는 해마 부위가 치매와 연관이 깊어 해마의 변성과 위축은 치매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증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소견 중에서 뇌 회백질의 변성은 치매를 예견할 수 있는 소견이고 MRI에서 쉽게 변성의 정도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어 임상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 뇌에 작은 구멍으로 MRI에서 쉽게 진단되는 열공도 임상 치매 평가척도와 잘 들어맞고 열공이 많을수록 치매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MRI와 MRA를 이용한 뇌동맥류 진단

뇌동맥류의 진단에는 MRA가 이용됩니다. 뇌동맥 꽈리라고도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한 꽈리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혈관 벽이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도 정상 혈관과 달라서 쉽게 터집니다. 뇌동맥류는 약 100명당 한 명꼴로 뇌출혈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으로, 출생 시에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발견됩니다. 평소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터지게 되면 지주막 출혈을 만들어 환자가 위중한 상태가 될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에 뇌 안의 폭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부모 형제가 꽈리를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 없는 군과 비교해서 약 4배의 발병 빈도가 높아 MRA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동맥류는 영상 검사에서 크기, 모양과 위치 등이 다양하며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됩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침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식입니다. 뇌졸중의 빠른 진단은 완치 또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MRI와 MRA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매는 MRI와 MRA 검사로 임상소견과 함께 확진, 예측을 할 수 있기에 치매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뇌동맥류는 영상 검사로 조기진단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MRA 검사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뇌출혈 예방과 완치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국민 뇌 건강을 위한 MRI와 MRA에 대한 보험급여 시행은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방침 결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닥터스영상의학과 원장 서경진 / rad@chol.com